https://youtu.be/HhvyS6qM7lk?si=k1Rgoe9Tbk53WqVP
"잠오는 약 들어갑니다."
이 소리와 함께 '까무룩' 잠들었는데, 아니 마취 됐는데, 눈 떠보니 회복실. 담당 의사가 수술복 차림으로 저를 보고 있길래, "이거, 현실인가요?"하고 물으니, 씩 웃으면서 "현실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부터 수술을 한 목은 물론 오른 쪽 머리, 심지어 오른쪽 어깨까지 통증이 밀려오는데,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아프다'고 했더니 간호사가 "진통제 놔 드릴까요?" 했습니다. 진통제를 포함해 대부분의 약을 반기지 않기에, '어지간하면 참는 편'인데, 그때만은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품위를 잃지 않고 다급하지 않은 목소리로 '놔 주세요' 라고 한 게 , 지금 생각해봐도 참 스스로가 기특합니다.
제가 한 수술은 갑상선 암 치료를 위한 오른쪽 갑상선 제거 수술 입니다. 55%를 잘라 냈습니다.
지난해 12월 수술해야 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정말 걱정 스러웠던게 아프기 전 일상을 그대로 누릴 수 있을까였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걱정 스러운게 '노래를 할 수 있을까' 였습니다. 수술 부위가 성대가 있는 '목'이니만큼, 그 걱정이 가장 컷습니다. 의사한테 물으니 '성대를 건드릴 필요는 없으니, 걱정 말라'고 했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퇴원한 다음날 노래를 했는데, 통증때문에 부르기 어려웠습니다. 위에 있는 영상은 수술을 마친지 9일째 되는 날 부른 노래입니다. 목에 힘을 줄 수 없어 '고음불가' 이지만, 나름 만족스럽니다. 통증이 가시는 만큼 고음도 더 잘 나올 것이라 예상됩니다. 이 영상이 갑상선 수술을 앞둔 분이나, 그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