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아들6 가객 김광석 리스펙, '서른 즈음에' https://youtu.be/C5E17uo9QF4?si=FosRVy9fM2NAXsfs 유전자 라는 게 참 오묘합니다. 스무살 아들이 이 노래를 좋아한답니다. 노래가 전하는 느낌을 받아 들이는 감성도 닮나 봅니다. 스무살은 아니지만, 이십대 어느 시점에 이 노래를 처음 들었습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노랫말과 김광석의 음성을 통해 전해온 '서른 즈음에'는, 당시 제 마음 그대로였습니다. 아들도 제가 느낀 것을 그대로 느껴서 이 노래를 좋아하는 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왜 좋아하느냐?는 바보같은 질문을 하지는 않았거든요. 음악을 좋아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겠습니까.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그저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요?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음악 취향도 어느 정도 유전된다는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마흔이 넘고 쉰.. 2025. 2. 2. 수리산 '최경환 성지' 자전거 여행 글의 마지막 부분을 보니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라 적혔는데, 17년이 흐르도록 가보지 못한 곳이 있다. 경기도 안양 수리산 자락에 있는 ‘최경환 성지’다. ‘머~언’ 곳이라면, 그게 핑계라도 될 텐데, 그곳은 가까워도 ‘너~무’ 가까운 곳이 있다. 지금 살고 있는 곳과 불과 3km 거리이니, 걸어서 가도 40여 분, 자동차로 가면 10분 거리다. 난 어째서 17년이 지나도록 다시 찾지 않은 것일까. 그리 맑지도 그리 흐리지도 않은 '흐리멍텅' 한 주말(11월9일)이다. 그래도 방바닥에서 뒹굴기는 아까운 날이다. 자전거를 타고 안양 8경중 하나인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지'에 가기로 했다.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일이지만 그동안 짬이 나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서려는.. 2025. 1. 6. 박물관 외벽을 뚫고 나온 공룡과 꼬마 해설사...‘추억‘ #전편 ‘눈 맞은 배추와 울돌목의 울부짖음...해남의 겨울’에서 이어진 글. 영웅 이순신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울돌목에서 자동차를 타고 20분 정도 달리자 우항리 공룡박물관 입구가 보였다. 우항리는 바닷물이 들락날락하던 바닷가였다. 금호 방조제가 들어서면서 담수호를 낀 육지로 변했고, 덕분에 퇴적층이 드러나고 퇴적층에 있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갈퀴 달린 새발자국 1000여 점과 세계에서 가장 큰 익룡 발자국 300여 점, 정교한 공룡 발자국 500여 점이 한 지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유명하다. 박물관은 지난 2007년도에 문을 열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아이디어를 냈을까! 큰 공룡 두 마리가 박물관 외벽을 뚫고 나오는 모습이 재미있어 나도 모르게 쿡 하고 웃음이 .. 2024. 12. 28. 흥분 가라앉아 차분해지니 글이 술술 [내 글에 날개를 달자⓹] 첫 글자 쓰지 못해 석고상이 된다면 목욕탕이나 식당 당구장 같은 데서 흡연자들이 맘대로 담배를 꼬나물던 그런 시절 이야기다. 아들과 함께 목욕탕을 다녀온 젊은 아빠는 부아를 삭이지 못해 씩씩거리며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처럼, 안방과 거실을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분풀이 대상이 필요했지만 집 안에는 그럴만한 게 없었다. 그때 그의 눈에 띈 것이 책상 위에 놓인 컴퓨터였다. ‘그래, 쓰자’하는 마음으로 전원을 켰지만 어떻게 써야 할지, 무엇을 써야 할지 쉽사리 떠오르지 않았다. 특히 첫 글자, 첫 문장, 첫 단락이 문제였다. 그가 쓰고 싶은 것은 어린 아들과 함께 목욕탕에서 겪은 불쾌한 일이었다. 네 살 꼬마가 있는데도 거리낌 없이 니코틴, 일산화탄소, 타르.. 2023. 1. 9. 더 쓰고 싶은 욕심 버리고 다시 써 보니 [내 글에 날개를 달자④-2] 한 놈만 패라, 무조건 한 놈만 패라 ‘이렇게 썼다면 더 좋았을 것을.’ 이런 아쉬움이 남는 글이 있다. 바로 이 글이다. 위기일발! 물에 빠진 여섯 살 아들 한가한 토요일 오후, 그동안 여섯 살 아들에게 남발한 공약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들 손을 뿌리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자전거 타는 법 가르쳐 주기로 한 약속, 장난감 소방차 사주기로 한 약속이 몇 달째 묵혀 있다. 환한 대낮에 집에 온 아빠 모습이 낮선 듯 아들 녀석은 '웬일이냐'는 표정이다. 평소 같으면 '아빠'하며 두 팔을 벌리고 달려오던 녀석이.. 2022. 12. 25.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백지' [내 글에 날개를 달자①] 무조건 한번 써보는 게 좋아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물건은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백지다.’ 어느 글쟁이가 한 말이다. 이 말에 100% 공감한다. 글을 써본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껴 봤으리라 생각된다. 20년 가까이 글을 써서 먹고살고 있음에도 컴퓨터 앞에 앉을 때마다 엄청난 중압감을 느낀다. 특히 독자에게 전달할 ‘새롭고 신선한 그 무엇’ 없이 하얀 모니터를 마주하면 숨이 턱 하고 막힌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이거야’ 하고 무릎을 '탁' 칠만한 기발한 착상, 즉 영감이 떠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아니면 술이라도 마시며 시인과 예술가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여신 뮤즈가 강림하길 기다려야 할까. 난 이럴 때 무조건 써 볼 것을 권한.. 2022. 5. 6.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