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 대가는 분명히 찾아온다.
담배를 끊은 이후 '인생 반전'이라 할 만한 큰 변화는 없었지만, 작은 변화는 끊임없이 일어났다. 우선 건강에 변화가 왔다. 100m 거리를 달리는 것도 힘들어하던 60대 같은 30대가 20대 같은 강철 체력으로 변했다. 니코틴의 유혹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뜀박질을 한 덕분이었다.
담배를 끊은 지 4년여 만에 시에서 열리는 체육대회에 마을 대표 단거리 선수로 출전하는 영광을 누렸으니, 그저 감격스러울 따름이었다. 그 긴 학창 시절 단 한 번도 달리기로 반 대표를 해보지 못한 나였으니, 감격의 크기가 결코 작지 않았다.
내 의지력을 스스로 믿게 된 것도 변화 중 하나다. 무기력함을 주체할 수 없었던 세월이 내게도 있었다. 그러나 금연에 성공하고 난 이후에는 나의 의지력에 믿음을 갖게 되면서 무기력함을 뿌리칠 수 있었다. 나를 보는 주변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겉으로는 "독한 녀석, 상종하지 말아야 할 인간"이라는 말을 하지만, 내심 '의지력 강한 사람'이라고 평가해주는 것을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담배를 끊은 이후 방송에 출연해 금연 비법을 소개했는데, 이 또한 내 인생의 자그마한 파문이었다. 공교롭게도 내가 방송에 출연한 그날(2007년 1월 25일). 그동안 눈여겨보던 우리나라 최초의 담배 소송 판결이 나왔다.
지난 99년 폐암환자와 가족들이 "흡연으로 인해 폐암이 발병했다"며 국가와 KT&G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이었는 데, 재판부는 피고인 KT&G 손을 들어주었다. 흡연과 폐암 간의 인과관계를 증명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였다.
당시 난 원고인 폐암 환자를 응원하고 있었다. 공기업인 KT&G가 건강에 치명적인 담배를 만들어 판매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 사회적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했다.
이 판결을 보며 ’담배회사는 사회적 책임을 질 의사가 없고 사법부도 국민 건강을 지켜줄 의지가 없으니, 그렇다면 '금연'만이 살길’이라 주먹을 불끈 쥐었었다. 그 마음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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