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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찬란한 오늘의 소중함 알려준 그녀, 내 마음의 비망록 "2014년 12월1일 20시 55분경 박애리(가명)님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그녀에게서 온 문자메시지였다. 분명 그녀의 전화번호였다. '어떻게 죽은 사람이 문자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누군가 대신 보내준 것이었다.  인연이라는 게 뭔지. 그녀와 나는 머리카락처럼 가는 인연으로 이어져 있었다. 지연, 학연 등, 이렇다 할 연이 없었다. 자주 만난 사이도 아니었다. 몇 달간 한 주에 단 한 번 만나 글쓰기 공부한 게 전부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인연의 끈이 너무 가늘어 혼자 병문안 가기도 어색했고, 슬퍼해 주기도 어색해, 끝내 장례식장으로 발길을 옮기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온 마지막 문자메시지는 10년 가까이 내 휴대폰에 보관돼 있었다. 햇살 눈부신 오늘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우쳐.. 2025. 1. 30.
친구야 놀자 병원이 먼발치에 보일 즈음 K가 보낸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치료를 마치고 정문 근처에 나와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 치료받으면 거의 초주검이라는데, 서 있을 수나 있는 것일까’. 마음이 바빠졌다. 급하게 핸들을 꺾어 병원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남녀. ‘K인가.’ 마스크를 하고 있어 확신할 수 없었다. 확인하기 위해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리자 그가 먼저 내 이름을 불러 주었다. 다행이다. 그와, 그리고 동행으로 보이는 한 여자가 내 차 뒷좌석에 앉았다. 반가움과 서먹함이 교차하는 미묘한 분위기가 차 안을 감돌았다. 겨우 8년 정도의 헤어짐인데, 난 그를 한눈에 알아보지 못했다. 미안했다. 마스크는 핑계가 될 수 없었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 때문에 나 역시 마스크를 하고 있었지만, 그는 한눈에.. 2022.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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