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전체 글79

지구 여행하다 잠시 쉬고 싶다면 이곳이 언제부터 내 집처럼 편해진 것일까? ‘꿈의학교’라는 당시만 해도 ‘듣보잡’이었던 특이한 학교에 빠져 있었던 즈음인 것으로 기억한다. ‘아이들 꿈을, 아이들이 스스로 찾게 해 준다는 학교‘라는 말만 믿고 무조건 찾아 나선 학교.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쓰기는 더 어려웠다. 머리가 복잡하면 걷는 습관대로, 그때도 난 무조건 걸었다. 그렇게 걷다가 발길 닿는 대로 찾아 온 게 안양 예술공원에 있는 ‘작은 박물관’이라는 카페다. 신기하게도 걷다보면 ‘첫 글자’와 ‘첫 단락’이 떠올랐다. 한 번 이라도 글을 써 봤다면 첫 글자 쓰기의 어려움을 알 것이다. 카페에 자리를 잡자마자 난 까먹을 새라 잽싸게 썼다. 생각이 생각을 불러 들여 몇 시간 뒤에는 글을 완성 할 수 있었다. 귀에 익숙한 조용한 음악이 ‘.. 2022. 5. 6.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백지' [내 글에 날개를 달자①] 무조건 한번 써보는 게 좋아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물건은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백지다.’     어느 글쟁이가 한 말이다. 이 말에 100% 공감한다. 글을 써본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껴 봤으리라 생각된다.    20년 가까이 글을 써서 먹고살고 있음에도 컴퓨터 앞에 앉을 때마다 엄청난 중압감을 느낀다. 특히 독자에게 전달할 ‘새롭고 신선한 그 무엇’ 없이 하얀 모니터를 마주하면 숨이 턱 하고 막힌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이거야’ 하고 무릎을 '탁' 칠만한 기발한 착상, 즉 영감이 떠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아니면 술이라도 마시며 시인과 예술가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여신 뮤즈가 강림하길 기다려야 할까.    난 이럴 때 무조건 써 볼 것을 권한.. 2022. 5. 6.
자유로운 상상과 토론의 힘 [내 글에 날개를 달자⓶] 브레인스토밍 아주 오래전 술과 관련한 글을 쓴 적이 있다.  어째서 쓰게 됐는지는 흐릿한 기억 어딘가에 남겨졌을 뿐 분명치 않다. 누군가의 부탁을 받은 것도 같고, 그저 쓰고 싶어 썼던 것도 같다. 하지만 기억 속에 분명하게 새겨진 한 가지. 그것은 첫 글자 떼기가 무척이나 힘겨웠다는 사실이다.  술과의 인연이 ‘별로’라는 게 첫 글자 떼기를 어렵게 한 이유다. 소주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시뻘게지고 가슴까지 두근거리다 보니 술과 도저히 친해질 수 없었다. 이런 내가 술에 관한 글을 쓴다는 게 사실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맞춤한 글감이 쉽게 떠오를 리 없었다.  첫 글자를 쓰기까지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됐다.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는지 한 가지 방법이 혼란스러운 머리를 비집.. 2022. 5. 6.
부드러운 글이 격문보다 힘이 센 이유 [내 글에 날개를 달자⓷] 사납게 몰아붙이면 설득은커녕 반감만  “담배는 정말 나쁜 것이에요. 기호식품이니 그것도 먹는 것이라고요? 천만에요. 담배는 독약일 뿐입니다. 대마초보다 더 해로울지도 몰라요. 절대 피우면 안 돼요.” 이렇게 외치고 싶은 적이 있었다. 담배를 끊고 5년 정도 지난 뒤였다. 하고 싶은 말을 숨기지 못하는 가벼운 성격인지라 저 말은 툭 하면 내 혀를 타고 세상에 던져졌다.  특히 술자리에서 많이 나왔다. 담배를 피워야 할 이유를 백 가지 정도는 댈 수 있는 말발 센 골초라도 끼어 있으면 그야말로 격론이 벌어졌다. 뒤 끝도 좋지 않아 흥분해서 서로 얼굴이 빨개지기 일쑤였다. 시원하게 결론이 나지 않으니 말을 하면 할수록 기력만 떨어질 뿐, 소득은 없었다.  이렇게 격론을 벌인 뒤 집으.. 2022. 5. 6.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