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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잘 안 뽑힌다면, 주제가 선명한지를 [내 글에 날개를 달자④-1] 한 놈만 패라, 무조건 한 놈만 패라  지난 1999년 김상진 감독이 만든 주유소 습격사건> 이란 영화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난 한 놈 만 패, 난 무조건 한 놈만 패”  무식하고 과격한 ‘무대포(유오성)’ 가 패 싸움 도중에 한 말이다.  수십 명이 뒤엉켜 싸우고 있지만 무대포는 오직 한 명만 따라다니면서 때리고 또 때린다. 참으로 재미있는 장면이다. 섬뜩한 폭력 장면을 배우 유오성은 이 대사 한마디로 유머러스하게 승화(?) 시켜 버렸다. 이 장면을 보면서 참 좋은 작전이라 생각했다. 공연히 이놈 저놈 집적거리다가 힘만 빼느니 한 놈만 끝까지 때려서 눕히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 놈만 패야 한다는 작전은 글쓰기에서 그대로 통한다. 주제를 좁혀 한 가지 주제만을 집중적.. 2022. 12. 25.
채식주의자 사내가 다가서자 양들은 무리 속으로 파고 들으려 안간힘을 썼다. 그래봐야 1톤 화물차 적재함이니, 양들이 숨을 곳은 애초부터 없었다. 사내의 억센 손에 붙잡힌 양 한마리. 체념한 듯 ‘음~메에’ 하고는 발버둥치기를 그만두고 눈만 끔벅거렸다. ​사내의 가족으로 보이는 서른대여섯 정도 됨직한 여자가 양의 얼굴을 감싸고는 주문을 걸듯 무어라 속삭였다. 아마도 ‘미안해, 좋은 곳으로 가, 겁먹지 말고, 누구나 한번은 죽는 거잖아’ 이런 말이 아니었을까. ​여자의 소박한 이별 의식이 끝나자 사내는 양을 풀밭에 눕혔다. 양의 눈길은 유난히 짙푸른 몽골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물기는 없었지만 분명 죽음을 알고 있는 눈이었다. ‘내가 어째서 저 모습을 보자고 한 것일까’ 때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 2022.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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