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삶2 제목이 잘 안 뽑힌다면, 주제가 선명한지를 [내 글에 날개를 달자④-1] 한 놈만 패라, 무조건 한 놈만 패라 지난 1999년 김상진 감독이 만든 주유소 습격사건> 이란 영화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난 한 놈 만 패, 난 무조건 한 놈만 패” 무식하고 과격한 ‘무대포(유오성)’ 가 패 싸움 도중에 한 말이다. 수십 명이 뒤엉켜 싸우고 있지만 무대포는 오직 한 명만 따라다니면서 때리고 또 때린다. 참으로 재미있는 장면이다. 섬뜩한 폭력 장면을 배우 유오성은 이 대사 한마디로 유머러스하게 승화(?) 시켜 버렸다. 이 장면을 보면서 참 좋은 작전이라 생각했다. 공연히 이놈 저놈 집적거리다가 힘만 빼느니 한 놈만 끝까지 때려서 눕히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 놈만 패야 한다는 작전은 글쓰기에서 그대로 통한다. 주제를 좁혀 한 가지 주제만을 집중적.. 2022. 12. 25. 채식주의자 사내가 다가서자 양들은 무리 속으로 파고 들으려 안간힘을 썼다. 그래봐야 1톤 화물차 적재함이니, 양들이 숨을 곳은 애초부터 없었다. 사내의 억센 손에 붙잡힌 양 한마리. 체념한 듯 ‘음~메에’ 하고는 발버둥치기를 그만두고 눈만 끔벅거렸다. 사내의 가족으로 보이는 서른대여섯 정도 됨직한 여자가 양의 얼굴을 감싸고는 주문을 걸듯 무어라 속삭였다. 아마도 ‘미안해, 좋은 곳으로 가, 겁먹지 말고, 누구나 한번은 죽는 거잖아’ 이런 말이 아니었을까. 여자의 소박한 이별 의식이 끝나자 사내는 양을 풀밭에 눕혔다. 양의 눈길은 유난히 짙푸른 몽골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물기는 없었지만 분명 죽음을 알고 있는 눈이었다. ‘내가 어째서 저 모습을 보자고 한 것일까’ 때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 2022. 5. 22.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