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JHg8-bHp-ms?si=BKHRWc0jJ-8wgthg
80년 대 말, 90년 대 초 집회 시위는 최루탄과 돌멩이가 익숙했다. 시위대가 행진하면 방패와 곤봉으로 무장한 경찰이 막아섰고, 곧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다가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면 집회 참가자들은 돌멩이와 화염병으로 맞섰다. 누군가는 다치고, 때론 죽는 일까지 벌어졌다. 경찰이든 집회 참가자이든 모두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 딸 이었다.
시위 문화가 혁신적으로 바뀐것은 내 기억으로는 이명박 정권 당시 거세게 일었던 이른 바 '광우병 반대 운동' 부터다. 유모차에 어린아이를 싣고 나온 유모차 부대가 등장했고, 인터넷에서 활동하던 '네티즌'이 시위에 함께 했다. 집회, 시위가 운동권 전유물이던 시대가 저문 것이다. 경찰이 방패를 들고 막아서면 그들은 굳이 싸우려 하지 않았다. 구호를 외치며 다른 길로 돌아서 목적지로 갔다. 거기서 구호를 외쳤다. 밤에는 촛불을 들고 자유 발언대에 올라 하고 싶은 말을 시원하게 했다. '촛불 항쟁'이란 말이 생겨났다.
촛불 항쟁(촛불 시위)이 이제 응원봉 항쟁으로 진화했다. 응원봉을 든 시민들이 유명 가수 이름을 연호하듯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직접 춤을 추면서 "윤석열 탄핵"을 외친다. 불법적인 비상 계엄과 군홧발이 시민들 손에 들린 응원봉에 밀렸다. 한국에서 쭉 살고 있는데도 격세지감을 느끼는 이유다.
시민들이 아모르 파티(운명에 대한 사랑)에 맞춰 춤을 추며 "윤석열 퇴진"을 외친다. 즐거운 집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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