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비호감1 흥분 가라앉아 차분해지니 글이 술술 [내 글에 날개를 달자⓹] 첫 글자 쓰지 못해 석고상이 된다면 목욕탕이나 식당 당구장 같은 데서 흡연자들이 맘대로 담배를 꼬나물던 그런 시절 이야기다. 아들과 함께 목욕탕을 다녀온 젊은 아빠는 부아를 삭이지 못해 씩씩거리며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처럼, 안방과 거실을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분풀이 대상이 필요했지만 집 안에는 그럴만한 게 없었다. 그때 그의 눈에 띈 것이 책상 위에 놓인 컴퓨터였다. ‘그래, 쓰자’하는 마음으로 전원을 켰지만 어떻게 써야 할지, 무엇을 써야 할지 쉽사리 떠오르지 않았다. 특히 첫 글자, 첫 문장, 첫 단락이 문제였다. 그가 쓰고 싶은 것은 어린 아들과 함께 목욕탕에서 겪은 불쾌한 일이었다. 네 살 꼬마가 있는데도 거리낌 없이 니코틴, 일산화탄소, 타르.. 2023. 1. 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