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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5

[서평] <불안한 마흔의 생존 쓰기>, 읽을 만큼 읽었으면 이젠 쓰자 남이 써 놓은 글을 읽을 만큼 읽었으면 이제 써보자고 권하는 책이 나왔다. 작가 '변한다'가 지난 4일 세상에 내놓은 불안한 마흔의 생존 쓰기>(미다스북스)라는 책이다. 작가는 책에서 "이제 남의 글을 읽는 데서 그치는 수동적인 태도는 내려놓을 때"라고 말한다. "인생에 있어 깜깜한 시기는 누구나 있지만, '내가 내 삶의 주도권을 쥐고 나아가는 유일한 방법'은 글쓰기만 한 것이 없다"라고 강조한다. '읽을 만큼 읽었으면 이제 써야 한다'는 작가의 의도는 그가 직전에 내놓은 책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작가 변한다는 이 책을 내기 전 독서 길라 잡이 굶주린 마흔의 생존 독서>(느린서재, 2023년 9월)를 펴냈다. 2년 동안 읽은 책 800권 중에서 엄선한 70권을 소개한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을 .. 2024. 12. 19.
[서평] 삶의 전환점에서 만난 축복 '히말라야' 교사 신한범이 쓴 일생에 한 번은 히말라야를 걸어라>  2월 어느 날, 3년만인지 4년만인지! 참으로 오래간만에 온 연락이었다. '책을 한 권 냈다'는, '34년 교사 생활을 마치고 조만간에 명퇴한다'는 문자 메시지였다. '축하합니다!'라고 답장했더니, 그는 며칠 뒤 자기가 쓴 책을 보내 왔다. 함께 술을 마시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그의 '히말라야' 여행기였다. 그제서야 그가 히말라야 홀릭(colic, 중독자)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는 방학만 되면 자석에 끌리듯 히말라야로 달려간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언젠가 꼭 히말라야 이야기로 책을 엮고 싶다고도 했다. 일생에 한 번은 히말라야를 걸어라>(신한범 저/호밀밭 출판사 펴냄)라는 제목부터 낯설지 않아 좋았다. 그가 수도 없이 되뇐 말이다. 이 말을 .. 2023. 12. 8.
[서평]세월호 참사, 단원고 선생님과 아이들 이야기 , 그리고 영원한> 세월호 참사, 잠시라도 비아냥댔다면 보세요 짧은, 그리고 영원한>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들의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책이다. 혹시나 하고 끈질기게 읽어 봤지만, 글이 거의 다 끝날 때까지 특별한 이야기를 찾을 수 없었다. 이 부분까지만 놓고 보면 ‘아빠미소’가 얼굴 가득했을 그런 이야기일 수도 있다. 솔직히, 이야기의 결말을 잊고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러면 안 되지!' 하고 정신을 가다듬어야 미소가 사라졌다. 애써 정신을 가다듬은 이유는 이 책의 결말이 416 참사이기 때문이다. 살아서는 평범했지만, 죽어서는 결코 평범할 수도 평범해서도 안 될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이 책을 관통하고 있다. 이 책은 세월호 참사.. 2023. 12. 2.
[서평] 게임·도박·마약...'중독된 아이들' "피로 풀리고 기분 좋아져", 마약 중독된 16살 소녀 어쩌지 "아침마다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다. 비몽사몽 상태로 학교에 간다. 수업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 헤드셋을 끼고 있어 밥 먹으라는 어머니 말을 들을 수 없다." - p.18 게임 중독에 빠진 아이 이야기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섬뜩해 잠시 움찔했다. 스무 살이 넘어 성인이 된 딸과 열아홉 아들이 같은 증상을 겪은 터였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 녀석들은 그 무섭다는 중독에 빠졌던, 아니 지금도 빠져있는 것일까? 지난 10월에 출간했으니 아직은 따끈따끈한 책 중독된 아이들> 진단에 따르면 내 아이들이 게임 중독에 빠진 상태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중독 증상을 몇 가지 가지고 있다. 이 사실을 인정하기 싫지만, 이 책을 만.. 2023. 11. 25.
[서평] 작가 변한다가 소개하는 70권의 책 <굶주린 마흔의 생존 독서> '문학, 길 없는 길. 읽고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쓰고 쓰고 또 쓰면 열리는 길.' 작가 조정래가 등단 50주년 기념 에세이 홀로 쓰고, 함께 살다>(해냄. 2020) 들머리에 새긴 글이다. 50년 동안 한시도 잊지 않고 곱씹은, 작가 조정래의 경구라고 한다. 이 세 가지를 50년 동안 끊임없이, 줄기차게, 치열하고, 끈덕지게 실천해 왔고, 지치지 않은 노력의 결과가 작가 조정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도 '작가 조정래 같은 문학계의 거목을 꿈꾸었던 것일까' 상상하며 책장을 넘겼지만 그건 아니었다. 그에게 있어 책 읽기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었다. 먹고, 배설하는 일처럼 기본적인 욕구였다는 게 더 정확하겠다. 그래서인지 그의 책 읽기가 더 치열하게 다가온다. "루틴(routi.. 2023.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