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1 친구야 놀자 병원이 먼발치에 보일 즈음 K가 보낸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치료를 마치고 정문 근처에 나와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 치료받으면 거의 초주검이라는데, 서 있을 수나 있는 것일까’. 마음이 바빠졌다. 급하게 핸들을 꺾어 병원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남녀. ‘K인가.’ 마스크를 하고 있어 확신할 수 없었다. 확인하기 위해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리자 그가 먼저 내 이름을 불러 주었다. 다행이다. 그와, 그리고 동행으로 보이는 한 여자가 내 차 뒷좌석에 앉았다. 반가움과 서먹함이 교차하는 미묘한 분위기가 차 안을 감돌았다. 겨우 8년 정도의 헤어짐인데, 난 그를 한눈에 알아보지 못했다. 미안했다. 마스크는 핑계가 될 수 없었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 때문에 나 역시 마스크를 하고 있었지만, 그는 한눈에.. 2022. 5.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