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약무호남시무국가1 눈 맞은 배추와 울돌목의 울부짖음...해남의 겨울 오래전에 읽은 책을 펼쳐보면 참으로 놀랍게도 제대로 기억나는 게 없다. 그렇다고 선뜻 다시 읽을 마음이 나지는 않는다. 여행도 마찬가지. 오래전에 다녀온 여행에 대한 기억 역시 선명하지 않다. 사진을 보면 어렴풋이 무엇인가 떠오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흐릿하기만 하다. 이럴 때 꺼내 읽는 게 여행기인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행기를 쓴 보람을 느끼게 된다. 여행기를 왜 써야 하는지를 깨달을 수도 있다. 해남을 다년온 것은 10여 년 전인 2013년 12월이다. 전라북도 군산을 지날 즈음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싸락눈이 갑자기 함박눈이 됐고, 어느 순간 진눈깨비로 변했다. 간간이 눈 폭풍이 몰아치기도 했는데, 그럴 때는 시야가 하얀 장막에 가린 듯,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우와, 이거 환.. 2024. 12. 24. 이전 1 다음 반응형